고객의 꿈이 실현되는 곳, 동성테크 입니다.
기술력이 성장엔진… 車 부품 세계시장 선도
한국의 제조업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진단이 많다. 실제로 한국의 수출 증가세는 주춤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5년 만에 무역 1조 달러 돌파가 무산됐다. 무역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원자재 수입 등이 감소한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대전·충남지역본부가 조사한 대전·충남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제조업 생산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충남지역 제조업 생산도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됐다. 제조업의 위기론 속에서도 수출 주도로 성장세를 거듭하는 강소기업이 있다. 자동차 제동장치 부품을 생산하는 동성테크(대표 정종필)가 그렇다.
◇자동차 제동장치 부품으로 세계 시장 석권=충남 논산시 연산면에 소재한 동성테크는 1999년 11월 창립했다. 정종필(48) 대표는 창업 전 공작기계 분야의 명가인 화천기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공부한 전공을 살려 입사했다. 화천기계에서 교육을 담당하던 중 해외 지사 근무를 앞두고 고객사와 인연으로 직장을 옮겼다. 2년 뒤 창업을 목표로 그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서른 살이 되는 해 자동차 제동장치 부품 생산 전문기업으로 동성테크를 창업했다.
자동차는 잘 달리는 것 못지 않게 잘 서는 것이 중요하다. 브레이크 기능을 상실한 자동차는 흉기일 뿐이다. 동성테크는 자동차 제동장치의 핵심 부품인 브레이크 드럼, 휠 허브, 브레이크 디스크 등이 주요 생산품이다. 브레이크 드럼은 라이닝과의 마찰력을 이용해 차량을 정지(감속) 시키는 역할을 한다. 휠 허브는 차축 양 단에 베어링으로 연결되어 브레이크 드럼이 회전 가능하도록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정 대표를 포함해 12명 임직원으로 출발한 동성테크는 첫해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50억 원, 70억 원으로 매년 크게 신장했다. 2010년은 100억 원으로 매출 세 자리 수를 기록했다. 동성테크는 세계경제의 불황과 수출 감소세에도 지난해 17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300억 원 매출이 목표이다. 매출이 증가하는 동안 임직원도 45명으로 늘었다. 100여 평 규모에서 시작한 공장도 매년 증축해 지난해 확장을 마쳤다.
동성테크의 매출은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과 내수의 비중이 6대4로 수출이 더 우위이다. 내수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대부분에 동성테크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수출은 2000년 미국 시장을 처음 공략했다.
내수로는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05년 한국무역협회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동성테크는 수출 비중이 높지만 한동안 시련도 겪었다.
2000년대 중반 환율 문제 때문에 몇 해 간 수출을 포기했다. 2010년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출을 재개했다. 요즘은 독일이 수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10% 수출은 두바이, 인도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동성테크는 이미 확보한 수출 주문 물량이 상당해 올해 생산 라인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품질이 최고 경쟁력, 공정 자동화도 심혈 기울여=동성테크의 비약적인 성장은 제품의 높은 품질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동성테크는 자동차 ABS 센서링 프레스 제조기술, 헬리코일압입장치, 재질이 전혀 다른 재료를 부착하는 이종주조접합기술 등 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나 건양대 등과 협력해 산학연 R&D 과제도 꾸준히 진행하며 기술 노하우를 축적했다. 연구전담인력도 3명을 배치했다.
동성테크는 공정 자동화에도 심혈을 쏟고 있다. 2011년과 2013년 가공 자동화라인을 증설했다. 올해는 전제품에 바코드나 QR코드를 부착해 입출고 물량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사무 자동화도 추진해 3년 전 사내의 모든 컴퓨터를 중앙서버로 연결했다. 전산실을 확충하고 동성테크의 제품과 기술현황을 소개하는 웹 사이트도 개설했다. 홈페이지는 한글 뿐만 아니라 영문으로도 운영하고 있다.
동성테크의 공정과 사무 자동화의 역량은 ISO 인증,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클린사업장 선정으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충남벤처인대회에서 충남경제진흥원장상도 수상했다. 동성테크는 중소기업이 공통으로 겪는 인재난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인재를 외부에서 조달하기 보다 자체에서 육성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오토캐드, 3D 모델링 등 역량 개발을 위해 외부 강좌를 수강하는 직원에게는 비용 전액을 회사에서 지원하고 있다. 대학 등 전문기관에 의뢰해 1년에 3회 이상 기술 업그레이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정 대표가 먼저 공부하는 CEO의 자세를 보이고자 충남경제진흥원의 중소기업 CEO 역량강화 과정을 마쳤다. 인재를 귀하게 여기고 육성하는 회사 풍토로 동성테크 근로자들은 30%가 넘는 인원이 이직 없이 10년 이상 근무하고 있다.
동성테크는 지금까지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한단계 더 도약을 위해 자동차 부품 분야의 사업 다각화도 준비하고 있다. 신사업을 위한 별도 부서도 올해 설치할 계획이다. 기술기반의 창업 이후 제조업의 한길을 걷고 있는 정종필 대표는 제조업 위기 극복 방안으로 벤처정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중국이나 인도와도 가격 경쟁력에서 절대 뒤쳐지지 않고 고품질을 유지한다면 제조업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리더는 꼼꼼하고 치밀하게 투자하고 생산에 공백이 발생하면 바로 작업복을 입고 일할 수 있을 만큼 현장에 대한 이해도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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